2009년 02월 16일
뒤늦게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고 든 생각
요새 슬럼프인지 글이 잘 써지질 않는다. 블로그 포스팅도, 소설도. 잠시 쉬다가 맥이 끊겨서 그런가.
필자는 대체로 글을 쓸 때 준비를 해서 차근차근 쓰는 편이 아니고 머리속에서 대강 와꾸를 짜서 계획한 만큼 단시간에 왕창 쏟아놓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일사천리로 쭈욱 이어지다가 중간에 멈추면 당황한다. 그러다보니 지금 '임시저장한 글 목록'이 무려 15개다;;; 초유의 슬럼프인덧.
아무튼 슬럼프 극복을 위한 가벼운 포스팅.
필자가 최근에 베토벤 바이러스를 봤다. 필자가 주인공역을 뷁멸의 원균 시절부터 좋아해서 평소부터 관심을 가지고는 있었는데 애초에 본방사수는 성격에도 맞지 않고 물리적으로도 힘들어서 벼르다가 이빨 빠진 부분들을 한꺼번에 쫘악 봤다. 사실 필자가 띄엄띄엄 본게 다 합쳐서 2시간 분량이나 되려나, 아무튼 거의 새로 다 봤음.
베바가 선풍을 일으키던 시절, 주인공 강마에와 나쁜 남자 컴플렉스를 연관시키며 '강마에가 너무 멋지다, 내가 이래서 자꾸 나쁜 남자들에게 치이는것 같다' 라는 논조의 글이 이글루스에도 꽤 많이 보였다. 그래서 뭐 그런가보다, 하고 선입관을 가지고 봤는데.
다 보고난 감상.
'니들 문제는 컴플렉스가 아니라 현실인식능력이다'
로다.
현실인식능력의 문제라 함은, 사회에서 말하는 '나쁜남자'의 특징 베바에 등장하는 강마에의 특징을 제 맛대로 공통점만 끌어모아 'A와 B는 같다'고 생각하는 어설픔이다. 그러니 당하지... 라는 생각뿐이 안든다.
하기는, 현실에서의 나쁜남자 컴플렉스 자체가 허구라고 생각한다만은....
극중의 강마에는...
무례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 자신의 기준이 확고하고 황소고집이다. '능력'이란 측면에 예민하다. 자신에게 굉장히 엄격하고 능력도 완성되어 있다.
정도의 인간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비해,
실제의 '나쁜 남자' 는...
(약자에게)무례하고 말을 함부로 한다. 하지만 친절한 척도 잘 한다. 자기중심적이나 딱히 철학이 있는건 아니고 자제력 부족이 원인이다. 자신에게 굉장히 (특히 성욕이란 측면에서)관대하다. 능력은 상관없음.
...이 정도의 차이가 안 보이나?
강마에의 경우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일을 같이 하는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를 주고 짜증나는 상대일지도 모른다. 허나 직접적인 연관을 짓지 않고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나름 매력적이고 유능한 사람이다. 그리고 실제로 직접적으로 연관되어서 스트레스를 받는 쪽이라고 할지라도, 저렇게 자신의 언행이 일치하고 고생시키는 대신 결과도 나온다면 따르게 되는것이 인지상정이다(물론 튕겨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물론 별 능력이 없더라도 성격 좋고 책임감 있는 사람(약한 됨됨이=/=좋은 성격)도 나름 조직세계에는 필요하다.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은 사람이 가장 좋겠지만, 당장 자신이 그렇다고 자신할만한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성격도 더럽고 능력도 없는 잉여인간들은 밟고 지나가면 그만이다.
아무튼, 강마에는 이상한 컴플렉스 나부랭이 안 갖다붙여도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그리고 외모도 간지나고 스타일도 잘 살며, 마에스트로라는 직업상의 카리스마도 잘 보여준다. 그리고 이걸 극대화 시키는 '극'중의 사람이다. 딱히 괴상한 성적 취향이 없어도 좋아할 만한 사람은 좋아할 만한 캐릭터라는 이야기다.
그에 비해, 현실의 '나쁜 남자'는 어떤가?
길게 말 않겠다. 간도 쓸개도 빼 주는 골빠진 여자애들 보기에나 매력적인 남자지, 상식을 가진 사회의 구성원들은 다들 진상이나 사회의 쓰래기로 본다. 그리고 지들도 딱히 능력 없으니 사회의 다른 구성원들에게는 거짓 웃음도 거짓 친절도 다 잘 한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란 이야기지. 니들한테는 왜 그러냐고? 맘 가는대로 막 대해도 니들이 피드백을 못 하니까 그렇지.
또 나쁜남자의 특징이 거칠고 무례한 행동에 가려진 착한 심성이라는데... 그런 식이면 세상에 나쁜놈이 어딨나. 그리고 그런건 일부러 보여주려는 드라마에서나 드러나는 것이지 실제에서 그건 또 어떻게 본다냐. 착한 심성이 언듯 보이는게 아니라, 니들이 어떻게든 자기합리화를 위해 악착같이 찾아내는게 아니고?
엄격함과, 무절제함은 완전히 극과 극에 머무는 가치지만, 종종 비슷한 형태로 발현이 되는 수가 있다. 하지만 이걸 구분 못할정도는 아닌데 말이다. 그냥 멍청하거나, 외모나 재산에 정신이 팔려서 꾹 참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나쁜 남자를 좋아하면서 '나는 내면을 봐' 라고 착각하는 사람도 있던데, 실제로 보는건 오히려 외적인 측면이잖나. 친절한 남자들은 속이 다 시커먼 능구렁이라더냐?
뭐랄까... 연애에 사회학이니 통계학이니 심리학이니 하는 요소들을 가져오는 것은 정말 가슴아픈 일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거나, 다시는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지, 일부터 질러놓고 어떻게든 합리화 하려고 수를 쓰기 위해 쓰는 용도는 아니라고 본다. 그거 좀 슬프지 않나?
드라마는 드라마에서 끝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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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2/16 13:00 | 오덕잡담하는날 | 트랙백(2)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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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착한남자, 나쁜남자 이론과 현실의 괴리
뒤늦게 베토벤 바이러스를 보고 든 생각'착한남자' 든, '좋은남자' 든, 나쁜남자에 대한 이미지는 꽤나 구체적인데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나쁜남자'의 예를 들고 나머지를 몽땅 도매금으로 묶어버리면 될 일은 아닐것이다.당장 필자부터가, 그 어떤 카테고리에도 들어가질 않는다. 뭐 딱히 인기가 좋은것은 아니지만은, 그냥저냥 앞가림은 하고 산다. 싸이월드 천지사방에 널려있는 '사귀고 싶은 남자'의 길고 긴 리스트에 들어가는 요소도 별로 없다. ......more
뭐 성격이 상당히 않 좋지만 능력은 있는 상사를 모시는 상태로써...
"저 냥반이 능력도 없었으면 본인은 미쳤을거얌" 이라고 뇌까리는 요즘입니다.
상사야 선택의 여지가 없다지만.
연애 상대라면 충분히 선택의 여지가 있을터인데도 나쁜 선택을 한다면 뭐 그거야 자기 잘못
누구한테 하소연을 한다는거 자체가.. OTL 일듯 싶군요.
PS : 아 이번달은 마감 크리가 연타로 터지네요... 이러다 조낸 깨질것 같아서 땀 삐질...
게다가 저는 상대보다 후달린다 싶으면 알아서 기는 어른스러운 면모를 가지고 있으므로 천성에도 꽤 맞습니다.
다만 성질도 더러우면서 능력도 없으면 저는 마구 재낍니다. 군대에서 선임도 재끼고 간부도 한명 재꼈네요 ㅋㅋ 결국 사회는 일 잘하고 똑똑한(척 하는) 놈 편이라능....
쓰레기 왜 만나냐고 이해가 안되는데.. 이상한게 나쁜 남자라고 하면서 정말 여자들 잘만 만나요.
그거 보면 여자가 메져키스트가 아닌가? 아니면 구원의 여신 컴플렉스라도 있는건가? 정말 궁금해
지더군요.. 남자는 여자만큼 나쁜 여자에 끌리지는 않는 것 같은데... 여자는 왜 이모양일까요
남자의 경우는 대놓고 꼴값하는 여자는 싫어하고, 주변 인식에 대해서도 상당히 민감합니다. 완전 마이웨이는 아니라는 이야기죠. 그런데 왠지 여자들은 안 그렇죠;
그런데 그런 여자애들 보면 똑똑하고 능력있고 이런걸 떠나서 '사고력'이 좀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판단력이 떨어진다고 해야하나... 뭐가 올바른지, 자신에게 나은지 생각을 못 하는거 같아요. 이게 감정 제어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겟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