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性 도우미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7/21/2009072100406.html


위의 기사를 보고 생각난게 있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함.

먼저 필자의 논조에 대해 가닥을 잡아야 할 텐데, 필자는 성매매 금지법을 종니 병신같은 법이라고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성매매를 긍정하는 것은 또 아니고. 필자는 성매매를 해 본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다. 뭐 애초에 필자는 정신적 교감이 없는 성관계를 무척 부정적으로 생각하니깐. 병신같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구매자와 판매자 쌍방처벌이 아니라는 점. 근절을 시키겠다는 건지 안 시키겠다는 건지.... 근절을 하려면 판매자를 강하게 처벌 하든지, 안 할거면 등록제 시행해서 세금이나 제대로 걷든지.

아마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된 데에는, 남달리 많은 성매매 여성들을 업무적으로 접해 보았다는 것이 큰 원인이 아닌가 싶다. 당시에 필자에게 징징댔던 성매매 여성 중에 진심으로 동정할 만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 지금 감상이다. 그런데 직업적인 편견만 없으면 그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필자도 영 독하지를 못해서 최대한 편의를 봐 주고 했었다만은 소설에나 나올 그런 눈물겨운 사연은 진실로 하나도 없었다.

오히려 징징대지 않고 스스로의 선택에 의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마음에 들었고, 몇 명과는 친구가 되기도 했었다.

당시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냈던 사람 중에 독특한 누님이 있었는데, 그 쪽 바닥에서 제법 돈을 많이 벌면서 나름의 인생관을 가지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었다. 나중에 술 한 잔 하면서 들은 이야기로는 '나랑 하고싶다는 남자를 거절한 적 없다'고 한다. 당시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 적을수는 없겠지만, '땡기면 한다'가 아니라 그 반대였기 때문에 필자는 상당한 컬쳐쇼크를 받았던 기억이다. 뭐 그리하여 '일' 할때도 별 스트레스 받지 않을 수 있었고, 상대에게도 싫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 수 있어서 높은 수입의 원동력이 되었다던가 등등.

어쨌든 그 누님이 휴일에 남 몰래 하던 일이 바로 장애인 상대 성 봉사였다. 차비 정도 되는 비용을 받고 지체장애인의 집에 찾아가 관계를 가진다. '혼자서는 자위도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하고 싶었겠어' 라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 할 때, 필자는 농담 아니고 진짜로 성스러움을 느꼈었다(필자가 글 쓰면서 존칭 붙이고 칭찬하는 사람 별로 없다). 그 누님과 함께 봉사하는 사람의 연락망을 보니 3명인가 그랬는데, '안타깝게도' 수요가 훨씬 많아서 예약이 계속 밀린다고 하더라.

필자가 비교적 직업에 대한 편견이 없는 편인데, 아마 이런 경험들이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 누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여지껏 소외된 사람들의 성에 관해서는 전혀 상상도 못하고 있지 않았으려나.




위 기사를 보니까, 그 누님의 그 활동도 이제는 불법이 되었겠구나 싶어서 좀 속이 쓰리다.

by 회색생선 | 2009/07/21 23:36 | 오덕잡담하는날 | 트랙백 | 핑백(1) | 덧글(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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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리지날U at 2009/07/22 08:49
멋진 분이군요.
Commented by 회색생선 at 2009/07/22 16:28
그렇지요. 제 삶의 관점을 확 갈아치워준 사람이에요 ㅎㅎ
Commented by Nobody at 2009/07/22 11:46
대단하신 분이네요..
Commented by 회색생선 at 2009/07/22 16:29
네네. 저런 측면의 '봉사'는 의지로만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게 더 대단해요.
Commented by 강군이어라 at 2009/07/22 12:28
대인배
Commented by 회색생선 at 2009/07/22 16:29
적절합니다 ㅋㅋ
Commented by 알거없자나 at 2009/07/22 13:28
아무것도 하지 않고 동정만 하고 있는 저같은 인간보다 10000배는 훌륭한 분이시네요;;;;
Commented by 회색생선 at 2009/07/22 16:30
저도 매년 약간의 금액을 보내고 약간의 봉사활동에 참가하기는 합니다만, 진짜 활동가들 보면 그저 숙연해 질 뿐입니다.
Commented at 2009/07/22 22:3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회색생선 at 2009/07/23 19:13
안타깝지만 이제는 연락이 되지 않는, 추억의 친구들중 한 명이라서 말입니다 ㅎㅎ
Commented by 가우스 at 2009/10/04 17:46
쩐다...'혼자서는 자위도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하고 싶었겠어...' 이런 여성이 많았으면 세상이 좀 더 밝지 않을까요..
Commented by 회색생선 at 2009/10/06 04:06
저도 이런 저런 봉사를 가끔 합니다만, 정말 쉽지 않은 봉사죠 ㅎㅎ
Commented by 푸른미르 at 2011/03/17 22:04
정말 숨은 위인이군요....
Commented by 행복 을나누는 택시 at 2015/09/10 12:58
나도 장애인을 도울수있어면 무슨일이든지 돕고싶어요 금전적인 문재빼고요 노숙자 분들 개인 으로5년동안 아침 저녁으로 개인적 으루 컵라면 무료 급식봉사 했습니다 봉사란?돈있다고 할수있는것이 아니며 사심이 없어야 되고 맘에서 우러 나와야 된다고 저는 느끼며 깨달 았어요
Commented by Midnight at 2016/01/14 19:56
와 힘든 결심 하셨네 그냥 성관계도 힘드실텐데 굳이 찾아가서까지 성욕을 풀어주시다니 같은 장애인으로서 좀 뿌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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